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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7/19) : 5만 · 6만 건너뛰고 7만…대유행 처음 맞는 '과학 방역'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6차 대유행이라는 말을 쓰는데 조금 주저하지만 사실상 6차 대유행이 시작됐는데요, 새 정부 출범 후 첫 대유행이 온 거죠. 윤석열 대통령의 방역 기조가 한 마디로 '과학 방역'인데요, 과학 방역은 대유행을 잘 넘을 수 있을까요?   
 

단숨에 7만 명대…10대·20대 35%


발표일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를 보면 41,310명(16일/토)→40,342명(17일/일)→26,299명(어제/월)으로 재확산 국면에 접어든 이후 많아야 4만 명대 초반에 머물렀는데요, 오늘(19일)은 숫자가 확 올라갔네요. 73,582명인데요, 지난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한 거죠.
 
레터용 확진자 추이

그래프를 보시면 완만한 U자형인데요, 1주일 전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이달 초부터 계속되고 있으니까 앞으로 그래프 기울기가 더 가팔라지는 걸 예상해 볼 수 있죠.

확진자 연령에서 주목할 건 10대와 20대의 비중이 높다는 거예요. 20대가 19.2%, 10대가 16.3%인데요, 합치면 35.5%를 차지하는 거죠.

코로나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유행의 위험성을 판단하는 중요 지표, 위중증 환자 수나 사망자 수는 이전 오미크론 대유행 때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지금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빨리 많은 사람에게 퍼지기는 하지만 독한 녀석은 아니라는 거죠. 
 

우세종 된 BA.5 변이…"전파력·면역 회피력 ↑"


지금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오미크론의 후손이랄 수 있는 'BA.5'가 가장 많이 검출되는데요,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합한 BA.5 검출률은 52.0%로 이미 50%를 넘었죠. 검출률이 50%를 넘으면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보죠.

레터용 코로나표
  
근데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을 나눠서  'BA.5' 검출률을 살펴보면, 7월 2주 국내 감염의 검출률은 47.2%로 다른 변이보다 가장 높지만 50%에는 살짝 미치니 못하네요. 하지만 1주 주의 23.7%보다 23.5%포인트 급증했으니까 확산세가 무서운 수준이죠. 국내 감염 중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이네요. 이미 50%를 넘었을 가능성도 크고요.

BA.5의 속성은 이미 여러 차례 방역당국 브리핑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35.1% 빠르고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오미크론 변이보다 3배 강하다고 하죠. 한 번 감염돼 형성된 항체,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를 뚫고 몸 속에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이 늘 수 있는 거죠.   

레터용 BA5 검출률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이 센 BA.5가 재유행을 주도하면서 유행세의 척도인 감염재생산지수도 올라가고 있죠.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감염재생산지수인데요, 7월 2주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주 전보다 0.18 상승한 1.58이 됐네요. 6월 1주 0.74까지 떨어진 이후 6주 연속 상승했고요. 모든 그래프가 다 우상향이네요. 
 

유행 예측치 상향…6차 대유행 시작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인데요,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을 6차 대유행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확산세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유행으로 판단하며.."라고 사실상 6차 대유행의 시작을 인정했네요. 그러면서 유행 예측치를 수정했는데요, 확진자가 8월 중 10만 명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8월 중순∼말에 25만 명 전후(20∼28만 명)로 정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죠.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반장
현재를 유행 상황으로 저희도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 보도자료에 분석되어 있는 바와 같이 현재의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서 8월 중순에서 한 8월 말 사이에 아마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저희와 많은 연구자들이 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그 발생의 폭은 아마 20만 이상, 최대 27만~28만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라고 저희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정부가 이번 재유행의 정점이 9월 말 18만5천 명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오늘 공개한 예측치는 이보다 정점에 도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정점의 확진자 수도 많아진 거죠.

근데 수정 예상치보다 더 빠른 속도, 더 큰 규모로 유행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죠. 시기적으로 여름 방학과 휴가철이 겹친다는 게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이고요,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떨어지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확산의 요인으로 거론되죠. 
 

정점 두 번 '쌍봉형' 유행 오나?


여기에 BA.5보다도 전파력이 세고 면역회피 능력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도 위협적인 게 현실이죠. '켄타우로스'는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 더 강한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지난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BA.2.75 변이 확진자가 확인됐는데요, 추가 확진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첫 확진자가 아직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첫 감염자가 해외 여행 다녀온 적이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짐작만할 뿐이죠.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 추정되는 선행 감염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추가 확진자) 발생 규모는 시간 지남에 따라서 증가할 것인데 이게 어느 정도 확산될 건지, 국내에서 지역사회에서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예측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

일단 BA.2.75(켄타우로스)가 국내에 상륙한 이상 이 변이의 특성 상 퍼지는 건 시간 문제일텐데요, 전파력이 강한 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짧은 간격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쌍봉형' 유행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죠. BA.5로 인한 유행 정점이 나타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BA.2.75로 인한 정점이 또 나타날 거라는 거죠. 쌍봉형은 전체 유행의 크기가 커지고 기간은 길어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텐데요, 유행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네요.
 

대유행 만난 '과학 방역', 시험대 선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유행을 맞이하게 됐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과학 방역'을 다시 강조했죠.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 기본 철학은 과학 방역이다. 과학 방역은 코로나 대응 의사결정 거버넌스가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이다"라고 과학 방역이 무언지 설명했고요, "국민들의 희생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며, 중증 관리 위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살피는데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라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도 했네요.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가 재확산 기로에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 기본 철학은 과학 방역입니다. 과학 방역은 코로나 대응 의사 결정 거버넌스가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과학적 증거에 기반하여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 13일 정부는 코로나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국민들의 희생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며, 중증 관리 위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살피는데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과학 방역의 주체는 질병관리청이죠. 가장 전문성이 있고, 감염병과 싸워온 노하우가 축적돼 있으니까요. 백경란 질병청장도 윤 대통령과 비슷한 말을 했는데요,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지향할 목표도 아니다"라고 했네요.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는 방역상황 안정화와 함께 국민 일상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위중증·사망에 취약한 고위험군 보호에 초점을 두되 자율·참여형 생활방역을 재차 강조한 건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개인 자율에 맡기는 방역 기조가 확산세를 잡지 못할 거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네요. '각자도생하라는 거냐'는 식의 불만이 있는 거죠. 과학 방역의 구체성이 안 보인다는 불만도 있고요.

반면에 최근의 확진자 급증이 아직까지 위중증, 사망자 급증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올 초 오미크론 유행 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대응도 달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죠.  

확산세를 잡는데 중점을 두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이 뒤따르고, 개인 자율에 맡기면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섭게 퍼져 모든 대책이 '뒷북'이 될 수 있죠. 바이러스와 과학 방역의 수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죠.           
 

오늘의 한 컷


레터용 북한군

사진 오른쪽 아래를 보시지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됐는데요, 판문점 내 북측 판문각 창문 틈으로 북한군이 남측을 향해 카메라로 무언가를 촬영하고 있네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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