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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접근 막으려다가…" 사람 잡은 전기울타리

"야생동물 접근 막으려다가…" 사람 잡은 전기울타리
어제(12일) 오후 충북 옥천에서 농경지에 드나드는 유해동물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전기 울타리에 2명이 감전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밭에 간 아버지가 쓰러져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달려간 딸마저 울타리에 접촉하면서 감전돼 숨졌습니다.

오늘 옥천군 등에 따르면 행정기관 지원을 받아 설치하는 전기울타리는 감전사고 발생 위험이 적습니다.

울타리에 흐르는 순간 전압이 12V에 불과해서입니다.

이 정도면 접촉하더라도 '따끔' 하는 수준입니다.

야생동물 차단용 전기울타리는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태양광 집열판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가동시간 설정이 가능하고 혹시 모를 누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A(65)씨와 딸 B(38)씨는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전기울타리는 옥천군의 보조 없이 A씨가 개인적으로 설치한 것입니다.

태양광 집열판에 연결된 배터리가 아닌 밭 주변 전봇대에서 위법하게 연결한 전기가 사용됐습니다.

'도둑 전기'를 쓴 것입니다.

A씨와 B씨는 일반 가정 등에 공급되는 전압인 220V에 감전돼 사망했다는 게 군의 판단입니다.

옥천군은 해마다 농가 7∼10곳의 전기울타리 설치를 지원합니다.

보조금은 1곳당 최대 400만 원입니다.

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조 시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전기울타리를 설치한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군 관계자는 "규격에 맞는 전기울타리를 설치했어도 시설을 개조해 전압을 올렸는지, 외부의 전기를 불법으로 이용하는지 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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