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장제원 초청 포럼서 쓴소리…"대통령만 쳐다보는 집단 아닌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 집단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늘(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강연을 통해 이렇게 밝힌 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 결과와 관련해 "승리의 결과를 냉정하게 보자면 그 좋은 환경에서 여론조사기관 등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견했는데 왜 선거 결과가 불과 0.7%포인트 격차밖에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그 의미를 냉정히 판단하고 분석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서는 2년 후 총선을 어떻게 할 건지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빈부 격차, 남녀 갈등, 기업과 근로자 간 갈등, 중앙과 지방 간 갈등 등을 언급하며 "정당은 갈등 구조 속에 있는 모든 이해단체 그룹을 늘 접촉해서 그 사람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정책으로 전환 시켜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은 과거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등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항상 기득권 정당이라고 인식해선 변화하는 국민들의 정서 속에 절대로 표를 극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특정 사안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나라 전반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합적인 판단을 해서 거기에 맞게 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절대로 국민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당의 혁신이 다른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변화에 순응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 "최근 인플레 현상이 심화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시장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장 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그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런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해서는 절대로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도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시장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기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해서는 한전의 적자 등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가격에 대한 간섭을 해서는 시장경제가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선 "그런 질문을 해도 답변이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