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다음 달부터 생애 처음 집을 사는 무주택자에게 대출 규제를 크게 풀어줄 방침입니다.
반응이 엇갈리는데, 특히 대출 이자 부담이 어떻게 될지, 임태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생전 처음 집을 사는 무주택자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다음 달부터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늘어납니다.
집값의 80%, 최대 6억 원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앞으로 소득이 늘어날 가능성도 더 많이 인정해줘서 지금보다 대출금 자체가 최고 50%까지 증가합니다.
이런 조건으로 30년 만기 대출을 받을 때 금리가 연 3.5%라면 월 300만 원 버는 만 30세는 전보다 5천만 원을, 월 250만 원 버는 만 24세 근로자는 1억 천만 원을 더 빌릴 수 있습니다.
연소득이 20대 후반에 6천600만 원, 30대 초반은 7천300만 원이면 6억 원을 꽉 채워서 빌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부는 소득을 합쳐서 계산하기 때문에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는 각자 연봉이 3천650만 원이 넘으면 6억 대출이 가능합니다.
대출이 늘어나면 사회에 나와 일하자마자 빚에 눌릴 위험도 같이 커집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인 4%로 6억 원을 빌린다면 이자만 한 달에 200만 원씩, 1년이면 2천4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30년을 원금까지 나눠서 갚을 경우에, 매달 280만 원 이상을 은행에 내고 남은 돈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최 모 씨/서울 영등포구 : 아이한테 들어가는 지출을 줄일 수도 없는 부분이고, 200만 원씩 한 달에 (대출로) 쓰면서 생활을 하라고 하면 그건 가능한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여기에 금리가 앞으로 한동안 오를 전망이어서 실제 대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