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성 소수자(LGBTQ) 자긍심의 달'인 6월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과 성 소수자 단체가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홍보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 가운데 성적 지향이 확인된 17건 중 16건이 남성 간의 성적 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 집단에 대한 안내 필요성이 커졌지만 자칫하면 동성애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데다 외부 시선을 우려한 사람들이 감염 사실을 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모르몬교도가 몰려있는 유타주 솔트레이크 카운티에서 남성 두 명이 원숭이두창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대응이 대표적입니다.
카운티 당국은 남성과 성적 관계를 맺는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으나 이 경우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감염 사실을 숨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또 이성애자는 안전하다고 오인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솔트레이크 카운티는 이달 진행된 성 소수자 자긍심 페스티벌에서 남성 동성애 관련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원숭이두창에 대한 일반적인 경고 문구를 담은 명함 크기의 홍보물을 배포했습니다.
성 소수자 단체도 자체 홍보 및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남성 동성애자를 진료하는 클리닉은 지난달 진행된 '미스터 레더 페스티벌' 때 원숭이두창 예방접종도 봉사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남부 플로리다 지역의 성 소수자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퍼레이드 및 거리 축제 행사를 앞두고 원숭이두창 관련 타운홀미팅 일정을 잡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