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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위대한 의도 없어요"… 세계가 알아본 '저주 토끼' 작가 정보라

저주토끼 작가 정보라 (사진=연합뉴스)
 "쓸 때는 나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썼어요.  위대한 의도를 가진 게 아닌데…"

소설집 '저주 토끼(Cursed Bunny)'로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 6편에 뽑힌 정보라(46) 작가는 오늘(1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소탈하게 말했습니다.

정보라 작가가 쓰고 안톤 허 번역가(41·허정범)가 영어로 옮긴 '저주 토끼'는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저주 토끼'는 SF와 호러를 결합해 저주와 복수에 관한 10편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집입니다. 

부커 재단은 후보 선정과 함께 "정보라 작가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저주토끼 표지 (사진=연합뉴스)
이번 '부커상 최종 후보 지명'이 특별한 이유는 해외에서 먼저 한국 작가의 진면목을 발견해 우리나라 문학계에 '역수출'했다는 점인데요.

2016년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이후 우리나라의 두 번째 부커상을 기대하게 하는 정보라는 사실 '무명'에 가까운 작가였습니다.

앞서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유명세를 탄 반면 정보라 작가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습니다. 

이 책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안톤 허(허정범)는 "우리나라 장르 문학의 문학성에 대한 증거"라고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읽자마자 영미권에서 통할 것 같았다"며 "정보라의 문장에는 아름다우면서 공포스럽고 유머러스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 상반된 정서의 결합은 영어로 번역하기 더 쉽다. 꿈같은 번역이었다. 죽을 때 까지 정보라의 작품을 번역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저주 토끼'는 지난달 11일 부커상 1차 후보에 오르기 전 영국, 중국, 스페인, 인도네시아, 터키, 폴란드, 일본까지 7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1차 후보에 오른 후 최근까지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알바니아, 루마니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독일까지 모두 9개국과 추가로 판권을 계약한 바 있습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수상작은 5월 26일에 발표되며 수상 작가와 번역가는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 원)를 나눠 받게 됩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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