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이완 해역에서 조난된 선박 구조 작업에 나섰다가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해경 대원들의 합동 영결식이 오늘(12일) 거행됐습니다. 어제 인양된 사고 헬기의 동체는 부산으로 옮겨져 본격 사고 원인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걸음, 한 걸음, 꽃으로 장식된 영정이 천천히 영결식장으로 들어섭니다.
늘 따뜻하게 동료를 품던 베테랑 조종사 정두환 경감, 책임감 강한 최고의 정비사 차주일 경사, 팀 막내로 항상 밝았던 만능 전탐사 황현준 경사.
영정 속 표정은 환하기만 한데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동료들은 이들을 추억하며 거수경례로 작별 인사했습니다.
[강병찬 경장/남해해경청 항공단 : 이제 우리 곁을 떠나가지만 바람으로 구름으로 별빛으로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날아주십시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아버지를 늘 존경했지만, 살아생전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아들은 '사랑한다'는 말로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정 모 군/고 정두환 경감 유족 : 아빠, 미안해. 못 지켜줘서, 받기만 해서… 고마워, 우리 가족 위해 줘서. 사랑해, 누구보다….]
지난 7일 타이완 해역에서 조난된 예인선 '교토 1호'의 구조 작업을 돕다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3명의 대원들에게는 1계급 특진이 추서됐고 옥조근정훈장이 수여됐습니다.
대원들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어제 인양된 헬기 동체는 오늘 오후 부산 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했습니다.
해경은 내일 오전 사고 헬기를 다대포 정비창으로 옮기고,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박동명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