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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팍스로비드 VS 라게브리오, 라게브리오 서두르는 이유는?

[Q&A] 팍스로비드 VS 라게브리오, 라게브리오 서두르는 이유는?
백신에 이어 코로나19의 2번째 방패는 먹는 치료제입니다.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와 머크가 개발한 '라게브리오'가 주목받았는데, 팍스로비드는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반면 라게브리오는 주춤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라게브리오 승인과 적용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팍스로비드는 신약인 니라마트레비르 성분 2알과 기존 에이즈 약이었던 리토나비르 성분 1알 총 3알로 구성됐고 라게브리오는 신약 몰누피라비르 성분으로만 4알로 제조됐습니다. 투약 시기는 확진 5일 이내, 닷새 동안 경증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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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번 복용해야 하니까, 팍스로비드는 3*2*5=30알, 라게브리오는 4*2*5=40알 먹습니다. 임상 시험에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팍스로비드는 88% 낮추었는데 비해, 라게브리오는 30% 낮추는데 그쳤습니다. 다만, 사망 위험도만 따지면 둘 다 비슷한 걸로 계산됐습니다. 라게브리오는 동물실험에서 태아 기형을 유발했습니다. 인간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런 이유로 임신부는 금기 또는 신중 투여군입니다. 팍스로비드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우리나라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쓰이고 있지만, 라게브리오는 영국, 미국, 덴마크, 일본 등 몇 개 국가에서만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나온 팍스로비드는 기대만큼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장이나 간에 질환이 있으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고 함께 먹으면 안되는 약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진통제, 진정제, 항진균제, 경련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데, 이런 약은 일시 중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일부 고혈압약, 협심증약, 항암제, 통풍약 등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끊기 어려운 약들도 제법 많았습니다.코로나 19 고위험군 중에는 혈압약 심장약 등을 복용하는 환자가 많다 보니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처방이 어려웠던 겁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계약한 물량은 76만 2천 명 분량 중 현재 16만 3천 명 분량만 들어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요양병원에서 팍스로비드를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은 팍스로비드 대신 라게브리오를 처방해왔는데, 미국 제약 정보 회사(pharmaceutical technology)가 조사해보니 이미 지난달, 라게브리오 처방 건수가 팍스로비드 처방 건수를 뛰어넘었습니다. 최근 국제 유명 저널(annals of medicine)에는 여러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모두 80% 이상 중증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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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는 국내 허가 12세 이상이지만, 공급이 부족해 4-50대 기전 질환자와 60대 이상에서만 처방하고 있습니다. 라게브리오는 다른 나라에서 18세 이상에서 허가 받았는데, 우리나라도 같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급 물량에 따라 적용 대상은 좀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자인 : 장지혜 / 제작 : D콘텐츠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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