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 회동 '4시간 앞두고' 무산…"실무협의서 이견"

<앵커>

오늘(16일) 예정됐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남이 갑자기 무산됐습니다. 양측은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했는데, 실무 협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첫 회동 4시간을 앞둔 오전 8시.

양측은 회동이 무산됐다고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 차원에서의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각,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역시 청와대와 똑같은 문구로 회동 무산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다만 무산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은혜/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 오늘 일정을 저희가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서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청와대 측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전, 청와대와 당선인 측은 오늘 낮 12시 청와대에서 두 사람이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한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없었던 일이 된 겁니다.

어제 저녁까지 회동 계획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밤사이 막판 조율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회동과 관련한 실무협의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윤 당선인 비서실장이 해 왔습니다.

양측은 실무협의를 계속 진행하면서 다시 회동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언제쯤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찬 회동이 무산되면서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집무실 근처 김치찌개 식당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식사 후 통의동길을 산책했는데 이를 놓고 김은혜 대변인은 불통의 담을 허물고 국민과 직접 소통을 이어가겠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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