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15일째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이 대규모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약 2천 대의 개인 자동차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포위된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시의회는 SNS를 통해 "오후 2시 현재까지 약 2천 대의 차량이 마리우폴을 빠져나갔으며, 추가로 2천 대가량이 도시를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리우폴에서는 포위 14일째인 어제 처음으로 민간인의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개인 차량 160대가량이 어제 마리우폴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들이 무사히 도시를 빠져나간 것을 본 다른 민간인들이 대거 탈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마리우폴의 식수·난방·전기 공급은 이미 끊긴 상태입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지금까지 2천5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우폴에는 약 40만 명의 시민이 거주 중이며 이 가운데 20만 명가량이 대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리우폴을 빠져나오려는 민간인의 대피는 일부 이뤄졌으나, 도시에 고립된 사람을 위한 식수·식량·의약품 등의 물품 반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마리우폴의 상황은 심각하며 여전히 구호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십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