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이른 오전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현재 수도 키예프에 남아 있다고 인증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SNS 상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키예프를 버리고 도주해 탈출했다거나 이미 항복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그는 키예프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 영상'을 통해 이런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 영상에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내려놓았다는 말은 거짓이다"라며 러시아에 대한 항전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밤사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거나 탈출이 있었다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 엄청나게 퍼지고 있다"라며 "나는 여기에 있다. 이것이 현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의 무기가 우리의 실체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라며 "우리의 진실은 이것이 우리의 땅이고 우리의 나라이고 우리의 자식이므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위터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로 새로운 하루의 외교 업무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파트너들에게서 무기와 장비들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다. 반전 연합이 가동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오랜 논의를 끝내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더 효과적인 지원과 자유로운 미래를 위한 우크라이나인의 영웅적인 투쟁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에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했다며 피신할 것을 권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키예프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