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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발리예바 쇼트 1위…'첫 올림픽' 유영 6위

<앵커>

'도핑 파문'에도 여자 피겨에 출전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발리예바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유영 선수는 6위로 선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발리예바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연기에 나섰고, 첫 점프부터 실수를 범했습니다.

3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트리플악셀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감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두 번의 점프는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뛰는 타노 점프로 실수 없이 처리했습니다.

연기를 마친 뒤에는 눈물을 흘리며 도핑 파문으로 인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세계기록에 8점 넘게 모자란 82.16점에 그친 발리예바는, 러시아 동료인 2위 셰르바코바에 불과 1.96점 앞선 1위로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발리예바는 점수 발표 후 각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부한 채 빠져나갔고, 1, 2, 3위가 참가하는 공식 기자회견에도 불참했습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 18살 유영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승부수인 트리플악셀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지만,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70.34점을 받아 서른 명 가운데 6위를 차지했습니다.

[유영/피겨 국가대표 : 큰 실수 없이 잘 마친 것 같아서 그 점은 되게 만족스럽고요. 점수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프리스케이팅은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예림도 무난한 연기로 9위에 올라 우리 선수 두 명 모두 톱 10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메달 주인공들과 최종 순위가 가려질 프리스케이팅은 목요일인 내일(17일) 밤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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