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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미뤄준 빚 140조…시한폭탄 되나

<앵커>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그 사이 은행들이 원금과 이자 상환을 늦춰준 것이 140조 원에 이르는데, 다음 달 이 조치를 연장할지 말지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자영업자들 상황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포에서 4년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코로나 사태 직전에 일을 시작했다가, 학원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한 끝에 매달 갚아야 할 이자만 4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늘었습니다.

[A 씨/학원 운영자 : '내년에는 좋아지겠죠' 했는데. 회복이 안 되는 느낌이 확 들어요. 이 상황이 되니까 내가 더 대출을 받는다고 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 또는 이제 더 버틸 수 있을까?]

폐업도 빚을 한꺼번에 갚아야 돼서 불가능합니다.

[A 씨/학원 운영자 : '폐업할 경우 일시 상환입니다'라는 게 약정서에 들어가 있어요. 당장 갚을 여력이 안 되니까 대출을 조금씩 더 받아가면서 유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코로나 사태 이후 자영업자들은 6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은 빼고 개인사업자대출로만 50조 원 가까이 더 빌렸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출 원금과 이자 140조 원을 나중에 갚도록 했지만, 이 조치는 다음 달 말 끝납니다.

대출 상환을 못 하면 은행 부실로 이어집니다.

금융당국이 재연장을 검토 중인데, 단순히 미루는 것을 넘어서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이를 계속 유예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정 지원을 통해서 직접 지원하는 형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기적으로 대선 이후에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어, 새 정부의 첫 정책적 과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박현우)

▶ 추경 처리 불발…대선 전 손실 지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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