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오늘(14일) "이번 대선은 촛불 정부 실패에 따른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선거"라고 말했습니다.
심 후보는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촛불 정부조차 심화하는 불평등, 깊어지는 차별과 혐오 갈등을 막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이를 만회할 개혁의 비전과 의지를 경쟁하는 선거가 되는 것이 당연한데, 집권당의 후보조차 보수경쟁으로 역주행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이런 역사적 퇴행을 단호히 막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기득권 양당은 각각 상대방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은 양당 정치체제 그 자체"라며 "신구기득권에 불과한 양당의 공수교대를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교체로 과감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3%대의 낮은 지지율이 이어지는 현상과 관련해 "(국민이) 숙고 끝에 마지막에 결정하실 것 같다"며 "내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는데 사실상 지금부터 선거는 시작 아닌가. 지난 선거보다 높은 득표율은 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른바 '조국 사태' 후 정의당이 침체에 빠진 데 대해서는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성찰하고, 그다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께서 다시 신임을 주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다"며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또 정의당의 존재 의의를 묻는 말에는 "승자독식 양당 체제 아래에서 독자적인 기반을 가지고 이렇게 버텨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밝혔습니다.
심 후보는 자신의 2030 세대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서는 "청년들이 4선 정치인 심상정을 기득권으로 보는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면서도 "기성 정당의 4선들이 누리는 기득권과 심상정의 기득권은 큰 차이가 있다. 비주류 시민들과 함께 하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더 성실히 보여드리며 20대하고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 단일화는 제 사전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거론한 뒤 "지금까지 단일화는 수명이 다한 양당 체제를 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 쪽으로 선회를 하신 것 같은데 제가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