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에서 귀화한 한국 루지의 간판 아일린 프리쉐 선수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개인전 경기를 마쳤습니다. 프리쉐는 은퇴 뒤에도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옌칭에서 이정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프리쉐의 마지막 올림픽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35명 가운데 19위로 20명만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4차 시기 티켓을 극적으로 따냈지만, 마지막 주행에서 '마의 13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썰매가 뒤집혔고, 상황을 되돌리지 못한 채 결승지점까지 미끄러졌습니다.
그래도 프리쉐는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일린 프리쉐/루지 국가대표 : 4번째 런(시기) 들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3번째는 초(기록)가 엄청 좋았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4번째 런, 클래쉬(충돌) 나서 저 많이 많이 실망해요.]
썰매 강국 독일 출신으로 평창 올림픽을 위해 태극마크를 단 프리쉐는 대회 직후 모국으로 돌아간 다른 귀화 선수들과 달리 한국인으로 남아 도전을 이어왔습니다.
3년 전 양손과 허리뼈가 부러져 대수술을 받은 뒤에도 기적처럼 일어나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고, 태극기를 손톱에 그려놓고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아일린 프리쉐/루지 국가대표 : 예를 들면 훈련이 잘 안 될 때, 이 손톱을 보면서 생각해요.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또 누구와 함께하는지. 태극 무늬 손톱을 보면 정말 행복해져요.]
내일(10일) 단체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프리쉐는 유학을 다녀온 뒤 '제2의 조국' 한국에서 '인생 2막'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일린 프리쉐/루지 국가대표 : 한국은 올림픽의 꿈을 이뤄준 나라입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태극전사 프리쉐의 올림픽 여정은 이곳에서 끝이 나지만, 한국인 프리쉐의 코리안 드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