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피겨의 간판 차준환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첫날 4위에 올랐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습니다.
첫 점프이자 주무기인 4회전,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뛰었고, 두 번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의 트리플 악셀까지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섬세한 표정 연기와 빠르고 화려한 스핀까지 모든 요소에서 가산점을 챙기며 '클린 연기'를 펼친 뒤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개인 최고점을 0.55점 경신한 99.51점을 받은 차준환은 29명 가운데 4위를 차지했습니다.
평창에서 기록한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성적 15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차준환/피겨 국가대표 : 지난 4년 동안 저 스스로 많이 단단해진 것 같고 경험도 많이 쌓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경기를 좀 더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준환은 내일(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토룹, 2개의 4회전 점프를 앞세워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에 도전합니다.
최고 빅매치로 꼽히는 네이선 첸과 하뉴의 승부에서는 첸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4회전 두 번을 완벽하게 소화한 첸은 113.97점으로 하뉴의 쇼트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에 올랐습니다.
[네이선 첸/미국 피겨 국가대표 : 정말 기분 좋습니다. 점수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제 연기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합니다.]
하뉴는 첫 4회전 점프를 아예 못 뛰는 실수를 범하며 첸에 19점 가까이 뒤진 8위에 그쳐 올림픽 3연패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