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혈사태로 번진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의 사망자 수가 225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FP·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검찰은 어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소요사태로 2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시신 225구가 안치소로 옮겨졌다"며 "사망자 중에는 경찰과 보안군 19명이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앞서 현지 관리들이 밝힌 사망자 수보다 매우 증가한 수치입니다.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지난 9일 시위 발생 후 164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상자는 군·경 3천393명을 포함해 4천3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셀 아르탁시노바 카자흐스탄 보건부 대변인은 "2천600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67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2일부터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서부 지역 주민들의 시위가 전국적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검찰은 반정부 시위가 정점에 달한 지난 5일에는 전국에서 약 5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인 소요사태로 번지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옛소련 국가들의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 CST0는 현지에 러시아 공수부대 등을 포함한 2천5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투입했습니다.
이후 소요 사태는 일 주일여 만에 진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