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맥주의 배신…칼로리는 비밀?
100ml당 30㎉ 이하인 주류에는 '라이트'라는 명칭을 쓸 수 있습니다. 작은 캔 맥주 용량은 355㎖ 정도. 대표적인 라이트 맥주인 카스 라이트의 열량은 100㎖당 27㎉, 500ml 한 캔에 135㎉ 정도로 추정됩니다. 일반 맥주 (500㎖ 기준 236㎉)보다는 열량이 낮지만, 콜라 한 캔(500㎖ 기준 150㎉)과 맞먹습니다. '라이트'라기엔 꽤 열량이 높죠.
다른 술은 어떨까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주(360㎖)와 막걸리(750㎖)는 각각 408㎉, 372㎉입니다. 간단히 한 잔씩 식사에 곁들이기만 해도 대략 밥 한 공기씩을 더 먹는 셈입니다. 당류 등 첨가물이 들어간 술은 열량이 더 높습니다. 도수가 높은 고량주는 100㎖가 276㎉, 위스키는 237㎉, 보드카는 295㎉였습니다.
식약처 "업계 자율에 맡겨"…5년 흐른 지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가을부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주류에 칼로리를 비롯한 영양성분을 찾아볼 수 있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합니다. 각종 사건사고와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도 술에 대한 소비자 알권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어있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열량뿐만 아니라 당과 콜레스테롤 등의 영양성분 표시도 함께 검토한다네요.
물론 "누가 술 마실 때 열량 따지냐, 도수 따지지."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열량 비교도 좋지만 두 잔 마실 걸 한 잔으로 줄이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요. 다이어트를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칼로리가 비밀에 부쳐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제 술 사러 갈 때, 포장지에 적힌 영양성분 확인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