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마트 고객센터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미국 월마트 계열의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을 탈퇴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샘스클럽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미국 정부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이 발단이 됐습니다.
인권 문제를 이유로 미국에 신장위구르 지역 제품이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인데, 월마트가 이 법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신장 지역 제품을 팔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실제로 중국 네티즌들은 월마트 샘스클럽 앱에는 신장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고, 매장에서도 신장 제품을 찾을 수 없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 : 신장 지역 견과 제품은 없나요? (지금 물건이 없어요.) 미국 피스타치오는 있네요.]
월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재고가 떨어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의혹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400여 개 매장을 둔 월마트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신장 지역의 노동력이나 공급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공급 업체들에게 보냈다가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신장 면화 불매 문제로 H&M과 나이키 등에 대한 강력한 불매 운동이 일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신장 지역은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에 지정학적, 윤리적 딜레마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