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23일 영국 BBC는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부른 노르웨이 국영 우편 서비스 기업 '포스텐'의 광고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공개된 해당 광고는 중년 남성과 산타클로스를 주인공으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 약 2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산타클로스와 남성이 입 맞추는 마지막 장면에서 "내년 노르웨이의 동성애 금지 폐지 5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라는 문구가 등장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Pick] '성 소수자 산타가 남성과 키스](http://img.sbs.co.kr/newimg/news/20211224/201621619_128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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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주인공 남성 해리는 어느 날 산타가 선물을 주는 모습을 포착하고 그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산타를 그리워하다 1년에 단 한 번, 크리스마스날마다 만나 두 사람은 우정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 배달 일이 많았던 산타는 해리와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해리는 점점 산타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져 눈물까지 쏟았고, 결국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가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오직 당신"이라고 적어 북극에 편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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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성 소수자 산타가 남성과 키스](http://img.sbs.co.kr/newimg/news/20211224/201621623_1280.jpg)
그리고 마침내 크리스마스 이브 밤, 해리는 산타와 만났습니다. 산타는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일을 노르웨이 우체국에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나 대신 그들이 선물을 배달하고 당신과 시간을 보낼 거야"라고 말했고, 애틋한 눈빛을 교환하던 두 사람이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광고는 끝을 맺습니다.
BBC는 해당 광고에 대해 노르웨이 등 북유럽 내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에 걸맞은 이야기"라는 호평을 얻었지만, 영국 등지에선 "산타를 성적 대상화 했으며 외도하는 듯한 설정을 했다"는 혹평도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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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영국인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 소수자 산타를 용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가 '그럴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광고의 마케팅을 담당한 관계자는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도 있을 거란 걸 알고 이 광고를 제작했다"면서 "누구나 원하는 사람을 사랑할 권리가 있다. 노르웨이 우체국은 375년 동안 사람들을 연결해 왔으며 개인의 지향점이나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계속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을 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Posten'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