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입법회 선거에 대한 질문에 "홍콩은 우리나라와 밀접한 인적·경제적 관계를 갖고 있는 지역인 바, 우리나라는 이번 선거 등 홍콩 관련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우려를 표명했는데 한국 정부도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G7 포함 국제사회의 동향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홍콩이 일국양제 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는 가운데 주민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보장받으면서 안전과 발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9일 실시된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는 중국이 설계한 대로 친중 진영이 전체 90석 중 89석을 휩쓸었습니다.
이에 대해 G7은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했고,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도 공동 성명을 내고 "홍콩 선거제도의 민주적인 요소가 무너진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는 등 서방 국가들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현지 시간으로 20일 홍콩의 민주주의를 해치는 데 기여한 5명의 중국 관리를 홍콩자치법(HKAA)에 따른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