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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물개, 상어도 잡아먹는다'…뉴질랜드서 첫 확인

'표범물개, 상어도 잡아먹는다'…뉴질랜드서 첫 확인
▲ 입 주위에 상어 등뼈 조각이 박힌 표범물개 

남극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표범물개가 상어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17일 뉴질랜드와 호주 공동 연구진이 뉴질랜드 남섬에 서식하는 표범물개 100여 마리의 배설물을 분석해 그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습니다.

표범해표, 얼룩무늬물범 등으로도 불리는 표범물개는 남극에 있는 물범 중 두 번째 큰 종으로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도 발견되는데 그동안 펭귄이나 다른 물개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연구진의 크리스타 반 더 린드 박사는 이번 발견은 정말로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뉴질랜드 표범물개 연구 단체 'LeopardSeals.org' 소속으로 논문의 주저자이기도 한 그는 연구진이 DNA 염기서열 분석 방법을 이용해 배설물을 조사해 상어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우리는 상어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그 후 우리는 퉁소상어들도 표범물개들의 사냥감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며 퉁소상어들은 포식자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는 커다란 등뼈를 갖고 있는데 어떤 표범물개는 머리 부분에 통소상어 등뼈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최소한 14개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LeopardSeals.org의 공동 창설자이자 논문 공저자인 잉그리드 비서 박사는 지난 30년 동안 범고래를 연구해오면서 범고래가 상어를 잡아먹는 것은 자주 보아왔지만 표범물개가 그렇게 한다는 건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반 더 린드 박사는 표범물개의 배설물에 상어의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다면서 그것은 상어가 표범물개 먹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스터프 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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