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이 제기되는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안위를 확인하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는 현지 시간 20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에 펑솨이의 소재와 안전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이어 "모든 이는 여파를 두려워 말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 세계 어디에서든 성폭행 신고는 모두 수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외교부의 성명은 리사 낸디 하원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펑솨이의 실종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정부를 규탄한 지 이틀 만에 나왔습니다.
가디언은 정부와 별개로 영국올림픽협회도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시급한 확인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2018년 은퇴한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고, 다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20여 분만에 삭제됐고, 이후 펑솨이는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펑솨이의 소재와 안전을 입증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리즈 트로셀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지난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펑솨이의 성폭행 피해 의혹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펑솨이가 실종된 것 같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한다"며 중국 정부가 펑솨이의 안전을 입증할 검증 가능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오사카 나오미(일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등 테니스 스타들도 잇따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펑솨이의 안전을 기원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펑솨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고백했다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