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GDP 대비 규모와 증가 속도 면에서 세계 30여 개 나라 중 1위라는 달갑지 않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집값이 급증하면서 빚도 크게 늘어난 걸로 분석됐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 값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5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1년 전보다 2억 7천만 원 이상 오른 겁니다.
오르는 집값을 따라 주택담보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해도 지난달 증가액은 5조 3천억 원으로, 코로나 사태 전보다 1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국제금융협회가 37개 나라를 조사했더니 우리나라의 2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2%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습니다.
글로벌 주택 가격 상승으로 주요국 가계부채가 올 상반기에만 1조 5천억 달러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잠시 가계부채가 조정돼도 집값이 오르면 다시 가계부채가 늘 수 있는 만큼 주택 공급 대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성훈/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가계부채 증가가 집값 상승을 유도하고 또 집값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 가격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 KDI 역시 기준 금리를 올려도 자산 수익률에 대한 기대 때문에 부채 증가세를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금리 인상 만으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한은과 입장 차를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