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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 해군, 유조선 나포 시도"…미국 "해외 선박 납치한 건 이란"

이란 "미 해군, 유조선 나포 시도"…미국 "해외 선박 납치한 건 이란"
▲ 이란의 고속단정과 대치하는 미군 함정(왼쪽)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 해군이 오만해에서 항해 중인 유조선을 나포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실제 외국 선박을 납치한 것은 이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과 인접한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을 나포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의 나포 시도를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 유조선이 이란 영해로 들여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란군 고속단정은 미군 소속으로 보이는 함정과 대치하며 유조선을 이란 영해로 향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고속단정과 헬기에서 내려 유조선에 오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유조선 국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 이 유조선이 이란의 원유를 싣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복수의 미국 관리는 해외 통신사에 "이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외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이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관리는 지난달 24일 이란 해군이 베트남 유조선 '엠브이 사우시스'호를 나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실제로 AP통신도 선박 운항정보 사이트를 인용해 이 유조선의 현재 위치가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항구라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이어지는 오만해는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항로가 지나는데, 이 때문에 미국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빈발하는 곳입니다.

미국의 제재 속에 이란은 중국·시리아 등과 원유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마찰은 '핵 합의 복원' 회담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과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지난 6월 20일부터는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란 협상팀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은 이번 달 안에 핵 합의 복원 회담이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이란 혁명수비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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