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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갈등 속 미중 외교수장 회담…블링컨 "질서 훼손 행위 우려"

타이완 갈등 속 미중 외교수장 회담…블링컨 "질서 훼손 행위 우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자회담을 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 회담 이후 7개월 만의 만남입니다.

현지시간 31일 이뤄진 미중 외교 수장의 만남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타이완 방어' 발언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타이완 내 미군 존재 인정으로 중국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 자료를 내고 "블링컨 장관은 인권, 신장, 티베트, 홍콩,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타이완과 관련한 행위 등 우리와 동맹 및 파트너들의 가치와 이익에 역행하고 국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훼손하는 일련의 중국의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중국 측에 제기한 이슈를 또다시 테이블에 올려놓고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셈입니다.

특히 미국의 타이완 방어 논란 속에서도 또다시 타이완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은 중국의 반발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A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속하길 원한다면서도 타이완 해협의 긴장을 높이는 중국 측의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면서 이러한 중국 측의 일방적인 행위를 용납 않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미얀마, 이란, 아프간, 기후변화 등 미국의 이해가 교차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확인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인권과 타이완, 홍콩 등을 둘러싼 중국의 행위에는 경고음을 울리면서도 미중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이 양국 협력 분야로 북한을 지목한 점은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에 중국이 동참해달라는 요구로 보여 주목됩니다.

북한은 미국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한국 정부는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해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미 측과 협의 중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 전에는 대북 제재 해제 등 어떠한 선조치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이 대화에 응하면 모든 이슈를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시기와 순서, 조건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다소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열린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습니다.

하지만 연내 추진하기로 한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회담은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생산적이었다고 국무부 관리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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