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측은 "오전 11시쯤 자사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던 걸로 파악했다"면서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하게 복구 작업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한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KT의 유선 인터넷과 무선 통신, 인터넷 전화 등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피해 제보가 SBS로 쏟아졌습니다.
특히 점심시간 때 먹통 현상이 겹치면서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식당에선 카드 결제가 어려워 혼선이 있었습니다.
여의도 식당가를 찾은 직장인 30살 남성 정모 씨는 "카드 결제가 막혀 주변 ATM기에 현금을 뽑으려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제보자는 "주식을 하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속 오류로 피해를 봤다"고 답답해했습니다.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게임사이트와 배달앱 등이 먹통인 상태가 지속됐다"면서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인천에 사는 한 제보자는 "KT 고객센터로 전화를 100통 넘게 걸었는데 연결이 안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KT 측은 다만 정오를 전후해 먹통이었던 상황을 순차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디도스는 악성코드를 이용한 서비스 거부(DDoS)로, 많게는 수백만 대의 PC를 원격 조종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에 접속시킴으로써 단시간 내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사이버 공격을 말합니다.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는 즉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며 범죄 혐의가 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