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남 대장동에서 지난달 화천대유가 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했는데, 3분의 1이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100가구 넘는 물량을 다시 추첨하는데, 자세한 내용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대장동의 한 공사 현장.
화천대유가 시행한 292가구의 도시형생활주택 부지입니다.
지난달 분양할 때는 경쟁률이 316대 1에 달했는데, 정작 당첨자 3분의 1이 계약을 포기해 117가구를 추가 모집하고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도시형생활주택으로는 분양가가 높다는 평이 많은 데다 분양가가 9억 원을 넘겨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대출 보증을 받지 못합니다.
게다가 "9억 원 미만은 40%, 초과분은 20%까지 은행 대출을 알선할 예정"이라는 화천대유 측 공고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은행과 대출) 협의가 되어야 확정이 될 것 같고요. 언제 확정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여기에 최근 전방위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몸 사린 당첨자들이 손을 뗀 것으로 보입니다.
[대장동 공인중개사 : (화천대유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겠죠. (분양가가) 비싸고 중도금 대출에 대한 확정적인 게 없으니까. 약간 외면받은 거죠.]
사려면 현금으로 10억 원 가까이 필요한 셈인데, 이 지역 공인중개사는 하루에도 20건 넘게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합니다.
[대장동 공인중개사 : 판교에 아파트단지 부지가 여기가 마지막이다 생각하니까 (투자 문의가 많습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고 실거주 의무 없이 전매할 수 있어 실수요자보다 투자자들이 몰립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 당첨만 되면 수억 원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인데, 결국 대출 없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현금 부자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