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보건장관들이 저개발국에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배분하는데 더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5∼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G20 보건장관회의를 한 뒤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하는 '로마 협정'을 채택했습니다.
11페이지 분량의 로마협정에는 코로나19로 심대한 타격을 받은 빈국에 대한 보건·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이들 국가에 더 많은 백신을 보낸다는 정치적 합의가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장관은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평등 수준이 매우 심각해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세계의 한 부분이 백신 사각지대로 남는다면 우리는 또다른 변이 출현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명료하다. 누구도 백신 캠페인에서 소외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로마 협정에 새로운 경제·금융적 기여 방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음달 예정된 G20 재무·보건장관 합동 회의에서 관련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백신 접종률 격차는 올해 전 세계가 직면한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급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이 백신 사재기에 열을 올리면서 개도국에 돌아가는 백신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결과입니다.
대부분의 개도국은 세계보건기구 등이 주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는데 현재까지 할당된 물량은 139개국 2억3천만 회분으로 올해 말까지의 목표치인 20억 회분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이미 시행에 들어간 부스터샷을 위해 백신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설 경우 개도국의 백신 부족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내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됩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백신의 공평한 배분, 디지털세 도입,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등이 핵심 안건이 될 전망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