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자유의 상징'인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탈레반을 피해 호주로 대피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아직 아프간에서 탈출하지 못한 14∼16세 여자 청소년 축구팀의 구출 작전에 미국과 인도주의 단체 등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축구공 작전'으로 명명된 구출 작전에는 전직 미군과 미 정보 당국자, 국회의원, 미국 동맹국들, 인도주의 단체, 파르쿤다 무타 아프간 여성 축구팀 주장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탈출시키려는 아프간 선수들은 모두 26명으로, 선수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대피 인원은 총 133명입니다.
청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가족들은 성인 대표팀 선수들이 호주로 대피한 뒤 카불을 떠나려 했지만, 공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발이 묶였습니다.
아프간 여자 축구팀 주장인 무타는 "이 소녀들은 지역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였기 때문에 탈레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며칠 동안 5번의 탈출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대피를 원하는 선수와 가족 133명 중에는 어린이와 유아도 포함돼 있고, 이 중 많은 사람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데 필요한 여권과 다른 서류가 없어 구출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습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