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놓고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국익이 없는 아프간 전쟁을 이제는 끝낼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철군 종료 이후 첫 대국민 연설에 나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단호한 어조로 철수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아직 미국인 100명에서 200명이 아프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출국 의사가 있다면 시한 없이 미국으로 데려오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미국인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더 이상 전쟁을 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이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낼 때입니다.]
그러면서 경쟁 상대인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러 부문에서 러시아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연일 바이든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케빈 매카시/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 미국인을 구출해내겠다는 계획은 무엇입니까? 제 인생에서 미국인을 이렇게 두고 나오는 결정을 한 정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카불 공항을 접수한 탈레반은 미군 항공기는 물론 장갑차까지 손에 넣게 됐습니다.
아프간 전쟁의 끝이 탈레반 정권의 부활로 마무리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안보 라인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