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올림픽에서 이른바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프로 야구 KT의 강백호 선수가 자진해서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더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올림픽 도중,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방송에 잡힌 강백호는 일부 팬과 미디어, 야구인들로부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태도가 불량하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복귀 후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르던 강백호는 어제(15일) 삼성전 역전승을 이끌고 수훈 선수 인터뷰가 끝난 뒤, 사과를 자청했습니다.
[강백호/KT 내야수 : 저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팬분들께 실망 시켜 드려서 너무 죄송스럽고요, 좀 더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요.]
올림픽에서 돌아온 뒤 강백호는 예전과 다른 타자가 됐습니다.
일본과 미국 투수들의 위력적인 공을 체험한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호쾌한 '레그킥'을 미련 없이 버렸습니다.
한층 간결해진 스윙으로 복귀 후 타율 4할 5푼의 맹타로 시즌 타율을 4할 목전까지 다시 끌어올렸고, 부쩍 향상된 선구안으로 볼넷을 늘려 시즌 출루율 5할을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에 근접했습니다.
지금까지 '4할 도전'에 대해 언급을 피하던 강백호는 이제 달성 가능성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백호/KT 내야수 : 4할이라는 타율이 저한테도 영광스러운 거고 KBO 리그에서도 한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타율이라, 팀을 위해서 출루하고 조금씩 욕심을 버린다면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