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로 인한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16일)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 문제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 안에서도 빈부격차가 벌어지면서 보다 정교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에서 11년째 관광객을 상대로 여행 가방을 판매해 온 김종훈 씨.
일주일 만에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지난 7달 동안 여행용 가방을 단 13개 팔았다고 했습니다.
[김종훈/가방 판매점 운영 : 대출도 거의 받을 만큼 받아왔고.. 뭐 현실이 많이 힘드네요.]
가방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임대료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김 씨는 지역백신접종센터에서 하는 안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이들, 바로 자영업자입니다.
절반 가까이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건데요.
특히 주목할만한 건 자영업자들 안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대면 소비 횟수가 줄면서 소비자 선택이 더 신중해졌습니다.
그래서 한정된 곳에서만 소비를 하면서 자영업자 간에도 빈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영갑 교수/한양사이버대 호텔 외식경영학과 : 실제로 상권 내에 매출액을 거의 10%의 외식업체가 다 독식하고 있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양극화가 아니라 승자독식 (구조일 정도로)]
배달에 적응했느냐 여부도 자영업자 양극화의 원인입니다.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 씨.
더 이상 배달을 외면하다가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업종을 배달 음식 프랜차이즈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김 모 씨/배달 프랜차이즈로 전환 예정 : 일단은 (코로나도)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고.. (음식)배달 업체 하는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후배들이 많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요즘 너무 바쁘거든요.]
[우석훈 교수/성결대 교수·경제학자 : 수출 혹은 IT 관련 업종들, IT 관련된 배달(은 잘 돼요) 이건 구조적인 거라서 상당히 오래 갈 것 같고요.]
대표적인 자영업 지원책인 재난지원금도 자영업자들 보기에는 부족합니다.
[강 모 씨/음식점 운영 : 해주신 거는 너무 감사한데, (받은 재난 지원금으로) 한 달 치 임대료 내기도 벅찼거든요.]
SBS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8명 넘게 자영업자들에게 정부가 추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캐나다는 긴급임대료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수익 감소 폭에 따라 임대료 등의 최고 65%까지를, 일본은 매출이 심하게 감소한 경우 6개월 치를 지원했습니다.
영국은 상가임차인이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하더라도 강제 퇴거를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하준경 교수/한양대 경제학부 : 국가가 상당히 많은 돈을 쓸 각오를 해야 돼요. 일단 매출 확대를 해서 손실을 적게 나도록 (하고), (팬데믹 이후에는) 빚진 것들의 일부분을 탕감해 준다거나…]
(영상취재 : 이승환·공진구·김태훈·이찬수, 영상편집 : 김초아, VJ : 정한욱, 작가 : 김효진·김유미·이수빈, CG : 홍성용·최재영·성재은·정시원·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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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