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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끊겼다"더니 심부름…'동생 살해' 혐의로 송치

<앵커>

지적장애를 지닌 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형이 어제(9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친형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게 거짓말이라는 증거를 SBS가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숨진 이 씨의 친형은 지난 28일 새벽 동생과 연락이 끊겼다며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지적장애를 지닌 동생이 영화관에 간다고 외출한 뒤 연락이 안 된다고 한 겁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형의 거짓 진술을 입증하는 영상과 증언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실종됐다고 한 그 시간, 이 씨가 동네 마트에 들어옵니다.

단무지 2개를 고른 뒤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계산하고 나갔는데, 심부름을 왔다고 했습니다.

[마트 주인 : 항상 심부름 올 때 쪽지를 써 가지고 와요. '단무지 두 개' 이렇게 써 가지고 왔더라고. 형이 뭐 사 오라고 했다….]

이처럼 형의 거짓 진술과 의심스러운 행적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차를 바꿔 타며 동생을 강변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고,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동생의 몸에선 수면제가 검출됐는데, 친형이 지인을 통해 수면제를 구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범행이 탄로 나기 전까지 동생이 없어졌다며 주변에 적극 알리기도 했습니다.

[A 씨/형 친구 : (형의) 전화를 받았는데 동생 없어졌다고 들었거든요. '네가 좀 돌아다니다 ○○이 보면 연락 좀 달라'.]

[B 씨/형 지인 : (동생) 휴대폰이 꺼졌다 켜졌다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열심히 빨리 찾아봐라….]

경찰은 친형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형제의 지인들은 동생의 죽음을 아직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C 씨/형 친구 : 동생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네요, 진짜. 몸도 안 좋은 동생한테….]

숨진 이 씨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언제나 밝은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C 씨/형 친구 : 동생이 매일 자전거 타고 찬송가 부르고 다니거든요. 얼굴을 아니까 '형 안녕하세요'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고 다니는데….]

4년 전 60대였던 형제의 부모는 하루 간격으로 숨졌습니다.

경찰은 부모가 남긴 약 40억 원 상당의 유산을 유력한 범행 동기로 보고 있는데, 부모의 죽음에도 의심스러운 점이 없는지 자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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