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에서는 어제 (7일)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전남 장흥에서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이번 폭우로 숨진 사람은 3명으로 늘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두 시간 만에 70mm 가까운 장대비가 내려 물바다가 됐던 전북 익산의 한 전통시장.
흙탕물 범벅이 돼 버려진 가구가 겹겹이 쌓였습니다.
가게 안까지 들어찬 빗물을 빼내려 하염없이 쓸고 닦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진현숙/신발가게 주인 : 장사하겠어요, 지금? 장사하겠냐고요. 미치겠는데… 거의 70~80%가 물에 잠겨서.]
가슴까지 물이 차올랐던 전남 진도에서 쓰레기로 뒤덮인 주택마다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최상섭/이재민 : 오늘도 5시부터 일어나서… 보이면 하여간 (복구 작업) 했어요. 어두워서 안 보일 때는 할 수 없이 못 하고.]
80대 여성이 산사태에 매몰돼 숨진 전남 광양의 한 마을.
흘러내린 토사를 치워보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오정환/산사태 피해 마을 주민 : 지금 이건 일부분이거든요. 이쪽에 큰 데가 그대로 남았잖아요. 여기도 이미 물이 스며들어 있어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주택공사를 허가한 광양시청과 공사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전남 장흥에선 그제(6일) 밭이 물에 잠기는지 확인하러 나갔다 실종된 70대 남성이 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산·경남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토사 유출이 이어졌습니다.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옹벽위는 계속된 빗줄기에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부산에선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렸던 70대 남성이 구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