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젯(3일)밤 국민의힘과 공개 회동했지만, 입당 문제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재명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은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조속히 당에 들어와 달라'는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기조 유지'라는 답을 건넸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제가 29일(대선 출마 선언일) 말씀드린 그 기조는 그대로 유지가 되고요. (오늘 만남으로 입당 시점을 좀 당겨야겠다?) 그런 건 없습니다.]
권 위원장도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정권 교체 세력의 외연 확장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SBS와 대담에서 처음으로 필요시 입당할 수 있다며 여지를 뒀지만,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언을 피한 셈입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이르면 내일부터 이른바 '민생 행보'를 본격화합니다.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견제에도 나섰습니다.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우리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오늘 SNS에 올린 것입니다.
또 다른 야권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도 "이 지사가 세우겠다는 나라가 반미, 반일의 나라냐"고 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당 발언이 정부 수립 이전의 미 군정기를 말한 것이었다는 이 지사 측의 어제 반박에 대해 "잘못된 역사 인식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더 문제"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오늘 "해방 후 미군이 38선 이남을 점령했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라며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구태 색깔 공세가 안타깝다"고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