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날 수양딸이라 부르던 친구 아빠"…그자가 저지른 짓

20대 대학생이 10년지기 친구의 아버지에게 불법 촬영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공개해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어제(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아빠한테 몰카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자신을 지방에 사는 20대 대학생으로 소개한 글쓴이는 "당시에는 손이 너무 떨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났지만, 여러분도 몰카(불법 촬영) 조심하라는 의미로 공익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중학생 때 만난 친구와 10년째 우정을 이어왔던 글쓴이는 친구 아버지와도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했습니다. 글쓴이는 "그분(친구 아버지)은 나를 수양딸이라고 부르시면서 정말 딸처럼 예뻐하셨다. 생일이면 옷도 사주시고 같이 생일파티도 했다. 나도 어버이날과 생신 등에 챙겨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친구 집에서 하루 이틀 자며 노는 일도 많았다는 글쓴이는 사건이 발생한 6월 중순에도 친구 집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샤워를 하던 그는 욕실 안에서 수상한 '차 키'를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나는 1종 보통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이고 차 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면서 "버튼을 눌러봤더니 장난감처럼 딸깍딸깍하고 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본 글쓴이는 해당 차 키와 똑같이 생긴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했습니다. 상품 상세 페이지에 안내된 대로 차 키를 분리해보니, 내부에는 실제로 SD카드와 충전 포트가 있었습니다.


차 키를 원래 자리에 되돌려놓은 뒤 SD카드만 챙겨 친구 집을 나온 글쓴이는 자신이 나오는 불법 촬영물뿐 아니라 친구 아버지가 샤워 욕조를 향해 화면 구도를 설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까지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는 신고를 한 상태이고 그 사람의 자백도 받아냈다. 계속 친구 핑계를 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고 하더라"며 "어떻게 딸 있는 아버지가 그딴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반대로 자기 딸이 당해도 용서하라 말할 수 있을까"라고 토로했습니다.


글쓴이는 이 일을 계기로 10년지기 친구와 인연을 끊었지만, 친구 아버지는 "신고를 미뤄달라"고 연락해오는가 하면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한 글쓴이에게 매달 용돈 30만 원을 주겠다며 회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초소형 카메라를 못 찾았더라면 더 큰 일을 당했을 듯하다", "용기 내서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처벌이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불법 촬영으로 쓰일 게 뻔한 저런 카메라가 아무렇지 않게 유통된다는 게 무섭다"는 등 함께 분노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