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의 한 오지 마을입니다.
가방을 멘 소녀가 난간 역할을 하는 쇠줄에 매달려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바닥은 중간부터 끊겨 있습니다.
이렇게 위태롭게 강을 건너는 건 학교에 가기 위해서입니다.
이곳 다리는 지난해 말 홍수로 망가졌는데, 당국이 고쳐주지 않아 이렇게 곡예 수준의 등굣길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일부 소년과 어른들은 급류를 온몸으로 뚫고 강을 건너기도 합니다.
이 다리를 이용하는 주민은 150여 명 정도인데, 강을 건너다 두 명이 추락한 적 있으나 다행히 구조된 바 있습니다.
동영상을 공개한 주민은 "주민들이 다시 제대로 된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이 알려지자 관계 기관은 뒤늦게 다리를 보수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누리꾼들은 “매일 목숨 걸고 등교해야 하네요. 당국의 대처가 참 답답합니다.”, “저렇게라도 등교해서 배우겠다는 의지가 참 아름답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