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82년부터 시작돼 40년을 이어온 의무경찰 제도가 이제 사라집니다.
오늘(25일) 마지막 의경 선발 시험이 치러졌는데, 최선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금부터 378차 마지막 의경 모집 시험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독관 구령에 맞춰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지원자들.
다음 순서인 제자리멀리뛰기에 이어, 1분에 20번을 해야 하는 팔굽혀펴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자 2번 더 내려갑니다, 경고.]
[김준서/의무경찰 지원자 : 아무래도 한 번밖에 기회가 없다 보니까 긴장해서 살짝 떤 것 같습니다.]
이번 마지막 의무경찰 모집 전국에서 329명을 선발할 계획인데요, 모두 1만 300여 명이 지원해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70.3: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의경 고시'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신준영/의무경찰 지원자 : (지난번에) 떨어져서 이번에 마지막 의경시험 모집에 지원하게 됐는데요. 일단 일반병보다 조금 더 장점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의경 제도는 지난 1982년 도입됐습니다.
집회나 시위 현장의 최전선에 뛰어드는 등 경찰 치안업무를 돕는 역할을 주로 했습니다.
2010년까진 평균 경쟁률이 1.3: 1에 그쳤지만, 이후 근무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장점 등으로 인기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경찰관 수를 늘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하면서 의경제도 폐지가 결정됐습니다.
[홍석환/서울경찰청 의무경찰계장 : 경찰관 기동대를 신설하고 청사 방호인력 전담을 확충해서 대체할 예정입니다.]
3년 전부터 해마다 20%씩 인원을 줄였는데, 마지막 기수의 복무가 끝나는 2년 뒤엔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