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폐쇄된 국제선 제2 청사에 예복을 입은 신랑 신부가 등장했습니다.
친척, 친지들과 항공사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두 사람이 향한 곳은 보잉 777 여객기, 코로나로 지상에 발이 묶인 비행기를 활용한 기내 결혼식 현장입니다.
여객기 기장의 축하 인사와 객실 승무원의 안내 방송에 이어,
[객실 승무원 : 보잉 777이 향하는 행복의 섬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합니다.]
승객 좌석에 앉은 친지들에게 신랑 신부가 인사를 하고, 예식 마지막에는 여객기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기념 촬영을 하는 순서도 마련됐습니다.
[신랑·신부 :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결혼식이 됐습니다.]
공항 시설과 항공기를 이용한 결혼식은 일본의 한 항공사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기획했습니다.
사전 예약을 한 신랑 신부와 예식 한 달 전부터 회의를 하고, 대역을 써서 꼼꼼하게 예행연습도 실시했습니다.
[아쿠츠/예식 기획사 대표 : (기내 소음으로) 목소리가 안 들릴 것 같네요. 당일에는 스피커를 2대 늘려야겠습니다.]
기획을 제외한 결혼식 실무는 모두 항공사 직원들이 담당해 추가 인건비를 줄였습니다.
[하가/항공사 담당자 :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서 다행입니다.]
예식 비용은 150만 엔, 우리 돈 1천600만 원 정도인데, 다음 달까지 모두 여섯 차례 예정된 기내 결혼식은 순식간에 예약이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