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한때 8천만 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이 오늘(23일) 5천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가상화폐들도 대부분 가격이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크게 곤두박질쳤습니다. 누구는 얼마를 벌었다더라, 또 사기만 하면 바로 오른다, 이런 말만 듣고 가상화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요즘 많은데 실제로 며칠 전 한 유튜브 방송에서 가상화폐가 하나 소개되자 그 가격이 3배 넘게 올랐다가 곧바로 반토막이 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뒤늦게 따라서 산 사람들은 손해를 봤고 뒤에서 누군가 시세를 조종한 건 아닌지 의심도 들지만 문제는 그걸 밝힐 방법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구독자가 19만 명에 달하는 한 유튜버의 영상입니다.
하락장에서도 돈을 불려줄 코인이라며 '디스트릭트0x'라는 가상화폐를 소개합니다.
[가상화폐 유튜버 : 전 세계 거래소 22군데 상장돼 있을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은 없지만, 각국 여러 거래소에서 제법 인정을 받았다는….]
중기투자로 접근하면 괜찮다며 매입을 부추깁니다.
[가상화폐 유튜버 : 전형적인 상승 추세 또는 계단식 상승을 그리면서 상승하고 있다는 거죠.]
국내에서 거래가 많지 않던 생소한 코인인데, 이 방송으로 가격이 널뛰었습니다.
오후 2시 20분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불과 10여 분 만에 3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점을 찍은 뒤 10분 만에 가격은 다시 반 토막 났습니다.
결국 유튜버 말을 믿고 샀다가 손해를 봤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시세 조종을 의심하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구독자 수가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잖아요. 근데 그 사람들이 나중에 법적 책임을 지나요? (문제가 생겨도) 그 사람도 자기는 그런 거 잘 몰랐다 이렇게 우기면….]
온라인상에서 가상화폐를 추천해준다는 영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세 조종이 의심돼도 현행법상 막거나 처벌할 방법이 없어 투자자 스스로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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