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일부 계정에서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가상화폐가 빠져나갔다는 건데, 자세한 내용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이용자 A 씨는 거래소 입출금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총 5천만 원어치 가상화폐 가운데 두 번에 걸쳐 4천만 원어치가 빠져나갔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A 씨/해킹 피해자 : 하루 출금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 2천만 원이거든요. 12시 기점으로 그전에 2천만 원 빠져나가고, 0시가 이제 넘어가니까 또 2천만 원이 빠져나가고. 일어나서 보니까 출금이 다 돼버린 상황이어서….]
현재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인 피해자만 수십 명.
피해 신고를 접수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수사에 나섰습니다.
[B 씨/해킹 피해자 : 코인원에 가서 출금 내역을, 입출금 내역이랑 거래 내역을 제가 다 떼어다가 경찰서에 갖다주고 왔거든요.]
코인원 측은 잇단 해킹 피해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책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코인원 서버에 침입 흔적이 없고 이용자 일부만 피해를 봐 거래소가 해킹당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코인원 관계자 : 개인 핸드폰이 해킹당한 정황이기 때문에 사실 저희 쪽에 실책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번 해킹 피해자들은 특정 통신사 가입자들로, 해킹 전 로밍 문자를 받았습니다.
보안전문가들은 외국 해커가 국내 유심칩 정보를 빼낸 뒤 복제한 휴대전화로 출금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인원뿐 아니라, 다른 거래소에서도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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