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오늘(6일) 이란 정부가 석 달가량 억류해 온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검토 중이라는 어제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이란 사법 당국의 검토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선박 억류가 해제된다는 좋은 소식이 조속히 발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그간 양국관계에 큰 부담이 되었던 선박 문제가 곧 해소된다면 한-이란 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유관부문과 협조하면서 최대한 관련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국케미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조사가 선장과 선박을 돕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사법부도 해당 사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정부도 관련 논평에서 억류 선박 문제는 양국 관계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사법부가 사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이란 정규균으로부터 독립한 군인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케미호를 나포해 선장 등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선원 20명을 억류했습니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케미호가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기 때문에 이란 검찰과 해양항만청의 요구에 따라 나포했다"며 억류 사유로 '환경 오염'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선박이 메탄올 등 화학물질을 실어 나르고 있었지만, 오염물질을 해상에 유출한 적은 없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환경 오염 증거를 내놓으라"고 이란 측에 요구했지만, 이란 측은 지금까지도 증거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란에는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 5명과 미얀마인 6명, 베트남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모두 14명이 머물러 있습니다.
이 중 억류는 선장 1명뿐으로, 나머지는 선박 유지와 석방에 대비해 체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