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로선수에게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가해 선수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학생 이 모 씨는 26일 SBS에 "뉴스가 나간 뒤 A 선수에게 직접 연락이 왔다"며 "A 선수가 '마음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아직도 서운한 마음이 남아있다면 언제든 백 번이든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심이 느껴져서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이어 "저의 부모님도 A 선수의 사과 소식을 접하고 '용서해주고 친구로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곧 A 선수를 만나서 잘 마무리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씨는 이달 초 SBS에 "현재 지방 구단 소속 A 선수에게 중학교 시절 지속적인 괴롭힘과 놀림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A가 뚜렛증후군(틱 장애)이 있는 나를 중학교 3학년 시절 내내 괴롭혔다"며 "입에 담기 힘든 단어로 하루에도 수백 번 넘게 놀렸다. 부모님을 향한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도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학교 폭력 이슈가 나오면서 용기를 내게 됐다"며 "가장 빛나고 행복해야 할 10대 중반, 그것도 중학교 3년이던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건 지금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의 폭로에 경위를 파악하던 소속 구단은 SBS에 "해당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물었다"며 "A 선수는 중학교 3학년 시절 같은 반 피해자를 몇 번 놀린 것은 맞지만 피해자의 가정 상황도 몰랐고 부모님을 언급한 적은 없으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담임선생님이 주의를 준 이후에는 더 이상 놀리지 않고 친구로 계속 지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구단은 이어 "A 선수는 피해자가 과거 일로 서운함을 갖고 있음을 알고, 과거 놀린 부분에 대해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고 '야구 선수로 성공해라. 또 네가 출전하는 날은 응원하러 찾아간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A 선수는 중학교 시절 자신이 피해자를 놀렸던 부분에 대해서 아직도 마음에 상처가 남았다면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씨는 "나와 같은 사례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힘든 시절을 겪은 뒤 주짓수 등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다. 나도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제는
친구 A 선수가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