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2선승제로 펼쳐지는 여자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연경이 24점으로 날아오른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꺾고 먼저 웃었습니다.
흥국생명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제압했습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2005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5번 열린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어김없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연경이었습니다.
김연경은 빈 곳을 찔러 넣는 연타와 고공 강타, 그리고 왼손 밀어넣기 등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며 양 팀 합해 최다인 29점을 올렸습니다.
김연경은 높이 날아오르는 이단 공격을 많이 하면서도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브루나가 범실을 13개나 범하는 등 부진했고, 김미연도 기업은행의 높은 블로킹 벽에 고전하며 9득점에 그쳤지만 김연경의 맹활약 덕분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정규리그 3위 기업은행은 주포 라자레바가 2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토종 선수들이 라자레바를 돕지 못했습니다.
기업은행은 블로킹에서도 흥국생명에 3대 14로 크게 밀리면서, 1차전을 내줬습니다.
승부처는 3세트였습니다.
세트스코어 1대 1로 팽팽하던 3세트 15대 15에서 김연경은 블로커 손을 살짝 넘기는 연타 공격으로 득점했고 16대 16에서는 절친 김수지의 손을 이용하는 터치 아웃 성공으로 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흥국생명 쪽으로 가져왔습니다.
김연경은 22대 16으로 앞선 상황에서 라자레바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한 뒤 포효했습니다.
3세트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상승세를 이어 4세트까지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5일부터 배구장을 찾지 못했던 팬들은 오늘 제한적으로나마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계양체육관 수용 인원의 10%인 222명이 봄 배구를 관중석에서 즐겼고 김연경은 화려한 경기력으로 홈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모레(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립니다.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대 2(21-25 25-23 22-25 25-19 15-11)로 꺾고 포스트시즌 막차 경쟁을 혼돈으로 몰고 갔습니다.
한국전력은 시즌 17승 16패, 승점 53을 쌓아 4위로 뛰어올랐고, OK금융그룹은 승점 52(18승 15패)에 그쳐 5위로 내려갔습니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54·18승 15패)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세 팀의 봄 배구 다툼은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은 33경기 연속 서브 득점과 함께 40점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