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 판독 결과 기다리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22일 만에 실전에 나선 OK금융그룹에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오늘(1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대 2로 힘겹게 따돌렸습니다.
현대캐피탈의 순위는 6위로 변함없습니다.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은 OK금융그룹은 승점 1을 보태 4위로 한 계단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의 절대 우세(12-4)로 갈 길 바쁜 OK금융그룹의 덜미를 잡았습니다.
특히 승패의 분수령이 된 5세트 초반 펠리페의 오픈 강타를 함형진이 거푸 블로킹으로 차단해 6대 2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OK금융그룹과 상대 전적을 2승 4패로 마쳤습니다.
'봄 배구' 경쟁 중인 OK금융그룹은 지난달 21일 KB손보와의 경기 이래 22일 만에 다시 코트에 섰습니다.
당시 KB손보 센터 박진우가 경기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리그를 2주간 중단했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KB손보와 OK금융그룹 선수들은 2주 격리에 들어가 7일에야 풀려났습니다.
그 기간 양 팀 선수들은 훈련할 수 없었습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 전 모처럼의 실전에서 서브와 리시브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고, 불길한 예감은 1세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에서 서브 범실 4개, 서브 리시브 범실 3개로 7점을 헌납했습니다.
서브 리시브 두 번은 그대로 현대캐피탈 코트로 넘어가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1세트서 OK금융그룹의 리시브 효율은 27.27%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펠리페가 살아나면서 흐름은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펠리페는 2세트에서 영리한 푸시 공격으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드는 등 12점을 몰아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3세트 뒤집기도 펠리페의 손에서 시작됐습니다.
12대 13에서 시원한 백어택을 터뜨려 균형추를 맞췄고,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공격 범실과 조재성의 다이렉트 킬, 박원빈의 속공, 박창성의 대포알 서브 득점으로 내리 5점을 따내 승기를 잡았습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10점을 합작한 문성민과 김선호 쌍포를 내세워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간 뒤 마지막 세트 초반 점수를 벌리며 승점 2를 획득했습니다.
3세트에서 교체 출전해 4∼5세트를 뛴 베테랑 문성민이 12점을 꽂아 역전승에 앞장섰습니다.
허수봉(15점), 함형진(13점), 박준혁(10점) 등 현대캐피탈에선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수확했습니다.
OK금융그룹에선 펠리페가 36득점으로 외롭게 분전했습니다.
(사진=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