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작년 외지인 토지 · 아파트 매입 사상 최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외지인이 사들인 토지와 아파트가 역대 최다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의 건축물을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1만6천130필지로, 이 가운데 세종시 외 거주자들의 매입이 1만786필지에 달했습니다.

거래량은 매매뿐 아니라 증여, 교환, 판결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입니다.

작년 세종시 순수토지 전체 거래량과 외지인 매입량 모두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이래 연간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외지인의 매입량은 2018년 1만223필지로 처음 1만 필지를 넘었고, 2019년 8천558필지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7월 590필지에서 8월 1천7필지로 뛴 데 이어,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1천 필지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1천403필지로 2019년 1월 기록했던 월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세종은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있지만 토지 거래는 주택에 적용하는 대출 규제나 양도세 중과, 전매 제한 등이 없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사실상 더는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 수도 이전이라는 호재가 있는 세종시의 토지 매입에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외지인이 사들인 아파트도 급증해 2012년 385건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5천269건을 기록, 한해 전 2천 628건의 두 배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져 1월에 205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40.5건의 5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세종시에 외지인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행정 수도 이전 호재 등을 등에 업고 여전히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투기 의심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 등록 후 취소 건수도 행정 수도 이전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 7월과 8월에 집중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거래가 등록 후 취소 건수가 모두 56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7월과 8월에 실거래가 등록 후 취소된 건수가 각각 124건과 131건으로 두 달 치 합계는 전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44.93% 올라 전국적으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세종시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도 12.38% 올라 시도별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