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백신 맞기 전에 감염된 상태였을 수도 있고 접종 뒤 면역력이 생기기 전 감염됐을 수도 있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지, 이런 일이 얼마나 일어날 수 있는지 짚어봅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가 닷새 뒤부터 열이나 다음 날 검사했더니 코로나19 양성이었습니다.
밀접 접촉자 40여 명을 추가 검사하니 같은 날 백신을 맞은 다른 간호사도 확진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접종 후 감염 사례가 한 건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유사한 사례들은 앞으로도 종종 신고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백신 자체가 감염을 일으키는 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례도 없습니다.
백신 맞기 전 감염됐지만 잠복기 상태여서 모른 채 맞았을 수 있고 반대로 백신 접종 후 감염됐을 수도 있습니다.
접종 후 1주일 후부터 항체가 만들어지지만, 면역력이 충분히 활성화되려면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2번 맞고 감염된 사례도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예방 효과가 95%이니 백신을 두 번 맞고 한 달 지났더라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접종받은 100명 중 5명이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임상 시험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과 가짜 약을 맞은 사람 가운데 각각 확진자 수를 비교한 값으로, 실제로는 백신 접종 후 감염 빈도는 2,500명당 1명꼴이었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접종 후 감염된) 이분들은 일단 2차 접종 대상에서는 제외될 예정에 있습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둘 다 두 차례 맞는데 접종 간격은 화이자 3주, 아스트라제네카 12주일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높습니다.
실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여러 백신의 1회 접종 예방 효과가 80% 이상으로, 임상시험 당시 60% 정도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 번만이라도 되도록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접종 전략을 짜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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