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울산 한 어린이집에서 점심시간에 교사가 자신은 밥을 다 먹었다며 3세 원아들 식판을 걷어가는 등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오늘(3일) 경찰과 울산 남구청 등에 따르면 울산 남구 모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정황이 있다는 신고가 지난달 들어왔습니다.
보육교사 A 씨가 점심시간에 원아들 식판에 밥과 반찬이 남아 있는데도, 식판을 걷어 가버리고 낮잠 시간에 원아들이 잠들지 않았는데도 자리를 비우는 등 방임했다는 것입니다.
경찰과 남구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실제 A 씨가 자신의 식사를 마치자 원아들 식판을 그대로 가져버리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이 어린이집 점심시간은 원래 1시간가량인데, 해당 반 원아들 5명의 식사시간은 1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런 일은 수시로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구 관계자는 "3세 아동 발육 상태를 고려할 때 식사시간이 너무 짧고, 밥을 다 먹었는지를 원생과 소통하는 과정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강제로 식판을 빼앗아 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일부 원아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거나, 인형을 던지고, 아이가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지게 한 의혹 등도 받고 있습니다.
당초 이런 의혹은 원아 1명이 어린이집에서 눈 옆이 다쳐 돌아오자, 학부모가 CCTV를 확인하면서 제기됐습니다.
당시 A 씨는 원아가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처럼 학부모에게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자신과 원아가 부딪치면서 다치게 된 것으로 확인되자 학부모 측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어린이집 관련 정서적 학대를 포함한 아동 학대 의심 정황은 100건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와 이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