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승남 구리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저희가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 제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리시가 1년 반 전에 행정 복지센터를 이전했는데, 그 과정과 옮긴 장소가 석연치 않다는 제보입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초까지 구리시 인창동 행정복지센터가 있던 자리입니다.
구리시는 2019년, 기존 건물이 낡았다며 근처 상가 건물 2층으로 행정센터를 급히 이전합니다.
[안승남/구리시장 (2018년 12월) : 누수가 심하고 또 전기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그러나 이전 과정에 기본적인 행정 절차가 무시됐습니다.
기존 센터를 다시 짓겠다며 임시로 옮긴 건데, 당시에는 건물이 노후화했다는 안전진단도 받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행정센터가 임시로 들어간 곳의 전세금이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상가 건물 2층 일부를 쓰기로 하고 35억 9천만 원을 지불했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거래 당시 공인 금융기관이 뽑은 평가액, 즉 사고팔 때 가격의 90%가 넘는 가격으로 전세금이 책정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부동산 분양전문가 : (오피스텔 전세가는) 매매가나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보통 협의가 되지, 그 이상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시의회에서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광수/구리시의원 (2019년 2월) : 서로 부담 안 가게 보증금 얼마 걸어놓고 월세를 주면 서로 부담이 없잖아요. 그렇죠?]
구리시가 35억 9천만 원을 주고 빌린 인창동 행정복지센터.
상가 2층 대부분은 서 모 씨가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서 씨는 해당 건물을 지은 부동산 개발업자인데, 구리 지역의 유력한 신문사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안승남 구리시장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서 모 씨/해당 건물 소유주 : 그냥 동네니까 뭐 형님처럼 얘기하는 정도는 되겠죠. (안승남 시장이) 나한테 뭐 회장님이라고 했다가 형님이라고 했다가.]
서 씨는 구리시로부터 30억 원대 전세금을 받은 직후, 다른 지역 토지를 경매로 낙찰받아 건물을 지었습니다.
[김경률/회계사 : 공공기관 지자체 이런 감사를 해보지만 이건 대단히 심각할 것 같은데, 실질은 구리시가 서OO 씨에게 35억 9천만 원을 빌려 준거다…]
구리시와 안승남 시장은 관련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반론보도] <구리시장 지인 건물에 전세 계약부터…수상한 이전> 관련
본 언론사는 지난 2월 18일 자 <구리시장 지인 건물에 전세 계약부터…수상한 이전> 제하의 기사에서 인창동 행정복지센터 임시청사를 시장 측근의 건물에 입주하는 계획이 추진되었으며, 시장 측근인 건물주에게 과다한 전세보증금이 지급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리시는 "신규 센터 이전 건물에 지급된 전세금 35억 9천만 원은 당시 기준 감정평가금액의 79%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지급에 대한 구리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